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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2007년은 김경문 감독이 맡은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  2005년에도 베어스는 극적인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07 시즌은 미래의 비젼과 함께 진정한 강팀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면에서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선은 1~9번이 모두 고타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라인업입니다.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고, 돈이 많은 팀은 FA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그런 타선에 가깝도록 만들려고 하지요.  하지만 자본주의 하에서는 모두가 돈을 자유롭게 쓰기 어렵고,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Billy Bean의 머니볼은 값비싼 고타율 대신 비슷한 출루율의 저타율 - 저연봉 타자들을 활용하여 투수력과 결합시켜 강팀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2007년을 투자한 전략은 같은 타율 - 출루율을 지녔더라도 좀더 발이 빠른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발이 빠르지 않더라도 언제든 뛸 수 있는 팀을 만들어감으로서 장타율이 부족한 것을 발로 커버하는 타선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수비력을 강화하고 실점을 줄이는 방법이었죠.

발과 수비는 슬럼프에서 가장 거리가 먼 녀석들이므로 어떻게 보면 향후 가장 안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팀단위의 Tool을 개발해낸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고, 이것이 두산 타선의 팀컬러로 바뀌었지요.  불과 2년전의 두산 베어스와 비교해본다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하였는데.. 필요할 때 힘을 내줄 수 있는 강타자, pure hitting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부족함으로서 팀타선이 한꺼번에 말리는 경우가 많았고, 장타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투수력은 단 2명의 투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이 2명이 주춤할 경우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죠.  랜들의 부상과 함께 팀이 하향곡선을 그었던 것이 이를 대변합니다.


++ Offseason Move

두산 베어스의 오프시즌 무브는 언제나 그렇듯 참 다사다난했었습니다.

베어스는 20+ 승과 200+ 이닝을 먹어준 절대적 에이스를 일본으로 떠나보냈으며, 높은 타율과 OPS를 기록한 4번타자는 우여곡절 끝에 잔류시켰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메이저리그, 다수의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보유한 투수를 영입하였고, 한물 갔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과거의 좌완에이스를 수입해왔습니다.

향후 트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지만, 일단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과거의 주전포수이자 준수한 타자 한명을 웨이브한 것 같은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 08 Season Preview


1) 라인업

오프시즌 중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9번타자이자 .240 대의 타율을 기록한 민병헌을 1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 이면에는 민병헌의 기량발전이 전제로 깔려있기도 하고, 김경문의 사람보는 눈이 어느정도는 잘 들어맞는다는 변수가 있지만, 리스크가 높은 모험임에는 틀림없는 전략이죠.



이는 지난해보다 좀더 나은 득점력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내내 클린업으로 활용했던 최준석이 만족스럽지 못한 스탯을 올린데다 올시즌 초반은 수술의 여파가 남아있을 것이기에 테이블 세터를 조금 약화시키더라도 김현수를 클린업이나 6번에 위치시켜 득점력을 배가하고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네요.

또 한가지 이유로는 2번이 상당히 중요한 타순이라는 사실입니다.  세이버매트릭스 쪽에서도 2번이라는 타순을 가장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타순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가장 잘나가는 타자를 2번에 배치할 때가 생산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타순이라고 합니다. 한떄 San Francisco Giants의 펠리페 알루 감독은 배리 본즈를 2번에 놓겠다는 웃지못할 작전을 짜기도 했지요.  김경문 감독 역시 2번타순을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제껏 2번에는 팀내에서 꽤 고타율에 해당하는 타자들이 기용되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합니다.

현재 이종욱은 김동주를 제외하면 타격능력 면에서 팀내 최고선수이며 작전능력도 우수합니다. 

민병헌에 대한 기대치 + 2번의 중요성 + 김현수의 득점생산권 배치가 어우러져 올시즌의 플랜이 짜여진 것 같으며, 일단 기회는 줘보는 달감독 특성상 4월, 늦으면 5월까지도 이대로 놓고 지켜볼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예상 라인업은..

민병헌 - 이종욱 - 고영민 - 김동주 - 안경현 - 김현수 - 최준석 - 채상병 - 이대수

로 짜여질 듯 한데요, 지난해의 이종욱 - 김현수라는 최고급 테이블세터 라인에 비해 테이블이 좀 부실해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클린업에서 이어지는 6~7번 타선이 좀더 튼실해보입니다.  어차피 현 라인업에서 2번부터 7번까지가 주 득점루트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김현수의 위치만 이동된 것으로 봐도 무방한데요, 득점권에서 김현수가 해줄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이제껏 김현수는 이종욱의 잦은 출루, 도루로 인해 때릴 기회보다는 팀배팅에 주력하는 일이 많았는데 본격적으로 부담없이 칠 수 있는 롤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데뷔 이후에도 6번에 있을때가 가장 잘했죠)   그리고 민병헌이 어느정도 출루 + 도루를 해줄 경우 이종욱의 높은 득점권 타율(.380대입니다)이 빛을 보게 됩니다.  이제 이종욱의 롤은 나가서 도루를 하고 득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기출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까지 병행하게 되는거죠.

로스터의 나머지 타자들 중 유재웅과 전상렬이 외야 백업을, 정원석과 김재호, 오재원, 윤석민, (어쩌면)이두환이 내야 백업을, 김진수가 백업포수를 맡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얇은 벤치멤버는 올해에도 변함없을 듯 하네요.  다만 김재호와 오재원이 어느정도의 수비실력을 보여준다면 지난해에 고영민과 이대수에게 가중되던 체력적 부담은 좀 덜어질 수 있을 것 같고, 이두환이 좀 성장했다면 안샘의 부담감도 좀 줄어들겠죠.

올해 역시 최고의 과제는 주전 - 백업간 실력차를 줄여 체력적인 안배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2~6, 7번까지는 리그 전체를 봐서도 평균은 해줄만한 타선이지만 여기에 백업들이 들어차게 되면 수준이 급감하는게 두산 라인업의 약점이었는데요..   유재웅이 조금만 잘해준다면 두산의 약점 중 하나인 DH에 김현수와 유재웅, 최준석, 안샘을 번갈아가며 병행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재웅은 수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두산 라인업의 약점인 장타력을 어느정도 커버해줄 수 있는 타자니까요.

내야 백업인 김재호의 가세는 이대수의 체력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대수의 경우 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경우 타격리듬이 굉장히 좋아지는 면을 보여줬는데요..  김재호가 유격수와 2루수 백업을 봐준다면 이대수와 고영민이 그 효과를 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주전/ 비주전 중 베테랑 노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안경현, 김동주, 전상렬 정도입니다.  달감독이 원하는 젊은 타선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홍성흔이 1루/DH/포수 자리에 가세해주었다면 한결 짜임새있고 생산력 높은 타선이 되었겠지만, 이미 떠나간 배인만큼 현 전력 내에서 최대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 대안으로 달감독이 1루 민뱅과 현수의 타순조정을 선택한 듯 합니다.


2) 로테이션 & 불펜

지난해 두산의 투수진은 구멍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한 시즌을 어떻게 끌고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수준..

시즌 내내 제대로 가동된 선발투수는 리오스 단 한명이고, 랜들과 김명제는 부침을 반복했으며 나머지는 땜빵의 향연이었죠.  제대로 된 불펜들이 죄다 선발로 끌려가는 덕분에 불펜 역시 임태훈에 대한 부담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나마 시즌이 끝났기에 망정이지 그 상태로 딱 1개월만 더 끌었다면 두산의 투수진은 초토화되었을 것입니다.

올시즌에는 200+이닝을 먹어주던 절대지존급 에이스가 빠졌지만, 대신 양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야 에이스나 원투펀치가 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시즌에서는 제대로 돌아가는 4인 로테이션이 훨씬 더 좋지요.   무엇보다도 감독이 자신의 플랜대로 팀을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보다 훨씬 나은 투수진이 될 듯 합니다.



일단 예상해볼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은  김선우 - 레스 - 랜들 - 이혜천 - 김명제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레스나 김명제가 부진하고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갈 경우 이승학의 선발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계훈련에서 충실하게 몸을 만든 이혜천이 제대로 된 모습을 선발로테이션을 꾸려준다면 두산의 선발 5인은 나름 시즌을 꾸려갈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타팀의 선발진이 좋아져서 리그 탑클래스는 어렵지만, 리그 중상위권 정도의 로테이션에 강한 불펜으로 쇼부를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죠.

물론 5인선발의 X-Factor도 많은 편입니다.  사실 두산의 투수력 쪽은 변수가 너무나 많죠.  김선우나 레스가 얼마나 해줄지도 미지수, 랜들이 다시 회복될 것도 미지수, 이혜천이 어느정도로 복귀하느냐도 미지수, 김명제가 작년 초 버전인지 후반 버전인지도 미지수, 이승학의 상태도 미지수...-_-   하지만 전체적인 물량 면에서 작년보다 낫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죠.

불펜의 경우..

임태훈을 핵심 셋업맨으로 해서 짜여질 듯 합니다.  일단 가장 확실한 카드이니까요.  마무리는 일단 아스정이 계속 갈 것 같고..(신이시여..ㅠㅠ)  이재우와 이재영의 몸상태를 확신할 수가 없지만, 일단 군 제대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인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말이죠.

이승학(스윙맨) - 노경은, 이재영, 진야곱(L) - 김상현, 금민철(L) - 이재우, 임태훈 - 정재훈

확실히 사이드암이나 언더가 필요합니다.  정성훈이 예전모습으로 돌아와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죠.  금년시즌에서 또한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은 위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나름 올릴 전력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우리 서동환이 달라졌다는 소문도 들리고(-_-), 정성훈, 정재훈 2호기와 올해를 벼르고 있는 이용찬, 그리고 inning.co.kr의 dictator님에 따르면 김강률과 이원재가 상당히 좋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08년의 베어스 마운드는 상당한 경쟁의 각축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있는 이용찬 - 진야곱이 작년 임태훈 정도만 되어준다면 너무나 기쁠텐데 말이져..^^

아스정이 불안하긴 하지만, 아스정을 마무리에서 제외한다면 어디 갖다놓을 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만루에서만 원포인트로 내기도 그렇고.   만약 아스정이 다시 쇼타임을 선보인다면 이재우나 임태훈을 마무리로 돌려야겠죠.  갠적으로 두산에서 가장 마무리에 적합한 구위는 이재우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일단 아스정에게 믿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07 시즌에는 동계훈련을 게을리했다는 소리도 있었고 하지만 올해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고, 무엇보다도 경쟁이 치열해서 지가 못하면 바로 밀려나는 수가 있으니..  알아서 잘 하겠죠.   그래도 3년간 꾸준하게 마무리를 맡으며 자기 역할을 수행해준 선수이니 말입니다.

그밖에..  지난해 두산의 2군은 상당히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 올려보내줬습니다. 다 박종훈 감독님의 덕이죠.  올해 역시 좋은 선수들이 지명되었고, 2군에서 열심히 한다면 빛을 본다는 것을 선배들이 보여주었으니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만 합니다.

사실 올해 초에 올림픽 예선으로 인해 달감독 이하 코치진과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는데, 예선 전의 전지훈련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쌓았는지가 달감독의 프로페셔널한 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올시즌은 기존 팀들이 전력누수가 없는 반면 지난해 하위팀들이 대거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메이저리그 복귀선수들을 보강한지라 한층 빡빡한 시즌이 될 것 같네요.

선수들이 어린 편이고, 올해 잘 못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기틀은 갖추어놓았으니 무리없이 시즌을 진행해나가면서 성적은 덤으로 따라오는..  07시즌같은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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