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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onds

2008/03/07 08:50
역사는 반복된다"

먼 옛날 솔로몬이라는 한 지혜로운 왕이 읊조렸다는 이 말은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2008년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는 듯 하다.



2007년 12월 중순,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왔던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의 금지약물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수많은 현역/ 은퇴선수들이 이 리포트에서 언급되었지만 그중 가장 큰 충격을 몰고왔던 인물은 바로 300승의 주인공이자 Hall of Fame의 보증수표, 현역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롸저 클레멘스였다.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의 폭로를 통해 이뤄진 클레멘스 케이스로 인해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그를 공격했고, 클레멘스의 얼굴이 표지에 나오는 일은 점점 늘어갔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고, 맥나미가 증거를 제출함에 따라 위증죄로 몰려 기소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다. ESPN과 FOX의 수많은 페이지는 그에게 할애되고 있으며, 클레멘스에 대한 각종 투표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 클레멘스가 나오기 전까지 스테로이드의 아이콘이었던 배리 본즈가 당해왔던 일들이 백인의 우상인 그에게도 닥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물론, 클레멘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기도 하다. 그 강도는 배리 본즈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약하며 켄 로젠탈이나 제이슨 스타크같은 위대한 칼럼니스트들은 그에게 면죄부를 쥐어주고자 열심히 펜대를 굴리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클레멘스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워 '절대 그런 일이 없다'라고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했다면 물론 아주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청문회 역시 그가 자초한 결과이며 곧 닥칠 위증죄에 대한 기소 역시 마찬가지로 그가 불러들인 상황이다.



이 모든 것들은 배리 본즈는 타의에 의해 당해야 했지만... 어쨌든 강도는 다르더라도 상황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명의 투타 레전드들은 아이러닉하게도 비슷한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클레멘스의 이름이 미첼 리포트에서 흘러나왔을 때, 가장 반겼던 것은 아마 본즈의 팬들이었으리라. 그들은 이제 본즈가 받았던 그 모든 괄시와 참혹한 비난이 고스란히 백인의 우상인 클레멘스에게 쏠릴 것을 확신했고, 실제로도 어느정도는(사실 택도 없지만) 현실화되고있는 중이다.

이제 발표 후 3개월이 흐르고 있다.

배리 본즈의 오랜 팬으로서, NYY 시절 클레멘스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지속된 은퇴번복과 Bonds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안티가 되어버린 Hater로서.. 미첼 리포트 발표 후 클레멘스에게 쏠리는 언론의 질책과 의회의 비난. 그리고 클레멘스의 몰락을 바라보며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클레멘스 역시 또하나의 본즈가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클레멘스와 본즈, 이 2명의 불쌍한 늙은 양들은 자의가 아닌 타의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서기의 시작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고 우매한 중생들의 죄를 짊어진 위대한 성인과 같은 길을 걷고있다.

최근 몇년간 본즈에게 그랬듯, 언론은 클레멘스 단 한명에게 이슈를 집중시키고 있다. 그의 청문회와 위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가 어떻게 거짓말을 해왔는지, 그가 Cheating을 써서 얻은 이 커리어를 어떻게 뭉개야 할 것인지 날마다 열변을 토해내고 있다.

그럼.. 미첼 리스트의 나머지는? 클레멘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뭘 하고있을까?

그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훈련을 하고,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고, 삼진을 잡고 홈런을 치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가끔 인터뷰도 한다.


List of Major League Baseball players listed in Mitchell Report

• Roger Clemens
• Barry Bonds

• Brian Roberts
• Jack Cust
• Andy Pettitte
• Gregg Zaun
• Ron Villone
• Ryan Franklin
• Kent Mercker
• Miguel Tejada
• Mike Stanton
• Paul Lo Duca
• Eric Gagne
• Brendan Donnelly
• Derrick Turnbow
• Rick Ankiel
• Paul Byrd
• Jay Gibbons
• Troy Glaus
• Jose Guillen
• Gary Matthews Jr.
• Scott Schoeneweis
• Gary Sheffield
• Jason Giambi


미첼 리포트에 보고된 현역 선수들이다. 미구엘 테하다가 가끔 언론에 나온 것 이외에 이중 어느 누가 언론의 비난을 받고있는가? 아니, 어느 누가 청문회에라도 나갔었는가? 아, 앤디 페팃? 위대한 롸저 클레멘스와 엮이지 않았다면 페팃도 위의 리스트에 조용히 끼어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페팃도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중인지도 모른다. 괜히 Great Roger 와 주사기를 공유해서 귀찮은 일을 겪게 되었을테니까.

릭 엔킬은 카디널스의 촉망받는 외야 주전이 되어있고, 트로이 글로스 역시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되어 시즌을 열심히 준비중이다. 브라이언 로버츠? 컵스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패키지로 볼티모어에 열심히 구애중이다.

이 리포트에 들어있는 모든 선수들이여. 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갈 롸저 클레멘스에게 감사할지어다.. 그가 바로 진정한 그대들의 성자일지니..^^


클레멘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카드를 보내야 할 인물이 또 있다. 바로 이 스테로이드 시대의 진정한 주범, 버드 셀릭과 도널드 페어 말이다. 클레멘스와 본즈 덕분에 헨리 왁스맨으로 대표되는 의회 조사단은 그들에게 '벌을 주어라'라는 요구만을 하고있다. '책임을 지라'는 요구는 이미 본즈와 클레멘스가 짊어지고 갔기에.


재미있다. 본즈 케이스때와 똑같이 클레멘스 케이스에서도 MLB 사무국과 언론은 단 한명의 선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이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 하고 있으며, 그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잘 알려진 미구엘 테하다나 보스턴에서 포크레인을 운전한 에릭 가니에를 제외하고.. 지금 릭 엔키엘이나 게리 매튜스 주니어, 잭 커스트를 욕하는 팬들이 얼마나 되는가? 모두 롸저 클레멘스에게 가운뎃 손가락을 내밀기만 바쁠 뿐이다.



앤디 페팃. 페팃이 클레멘스와 다른가? 이 둘은 똑같은 경로로 똑같은 트레이너에게 똑같은 약물을 공급받아 똑같이 써먹었다. 페팃은 사과를 했고, 클레멘스는 아니라고? 그렇다면 사과를 하면 죄질이 틀려진다는 말인가? '죄송합니다. 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면 1급 살인범이 2급 살인범이 되고, 강간범이 절도범이 되는 것일까?

이 둘은 같은 행위를 했지만, 지금 처한 상황은 다르다. 앤디 페팃은 조용히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언론 역시 그에게 적대적인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클레멘스는 이뤄놓은 것이 많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같이 약을 먹고 좀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죄질을 나쁘게 하는 요소라는 뜻인가?

그 둘이 다르게 대접받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클레멘스는 본즈처럼 스테로이드의 아이콘이 되었고, 페팃은 아니라는 것.


지금 사무국과 의회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들이 진정 해야 할 일은 두사람을 희생양삼아 족치는 것이 아니라, 미첼 리포트가 커버하지 못한 능력향상물질의 사용자들을 더 가려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살펴보자.





위에 나오는 분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OPS와 ERA 탑 20을 기록하신 위대한 선수들이다. 이상하게도 이분들은 아무도 미첼 리포트에 해당사항이 없다. 그것 뿐 아니라, 미첼리포트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죄다 은퇴한 선수들이나 별볼일 없는 듣보잡으로 채워져있는게 아닌가?

2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첫째, MLB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은 너무나 너무나 깨끗해서 약물같은건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 (걸릴까봐 그랬다는 소리는 하지말도록 하자. 저 위에 걸리신 분들은 그럼 죄다 뇌용량이 2밀리바이트란 말인가?)

둘째, 미첼 리포트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거나, 리그에 충격을 줄만한 선수들은 고의로 배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언론, 조지 미첼이 이제껏 보여준 태도로 미루어볼 때 후자가 진실에 더 가깝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진정 약물을 근절하고 깨끗한 리그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면 드러나지 않은 빙산의 몸체를 찾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야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zero에 수렴할 것이다. 버드 셀릭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2명의 희생으로 덮고싶을테니까..

사무국의 그러한 태도는 자기보호본능이므로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다르다. 언론의 목적은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첼 리포트의 부족한 점을 더 찾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 역시 '덮고가자'라는 방법을 택한 듯 하다.

대책없이 쓸데없는 저널리스트의 양심으로 일을 키우는 것 보다는 한놈만 패서 기사거리를 양산하는 것이 좀더 손쉬운 방법일테니.



그런 면에서 켄 로젠탈같은 사람을 과연 언론인이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갖은 정론으로 배리 본즈를 까내려가던 그의 저널리즘은 왜 이런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것일까. 빠른 소스에 정확한 분석.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는 로젠탈이지만 그 역시 진실을 파헤치는 고난의 길은 접어둔 채 잡아둔 물고기에게 신랄한 비난만을 날리는 그런 기자일 뿐인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기자분들 역시 마찬가지)


미첼 리포트는 끝이 아니다. 언젠가 제2의, 제3의 미첼 리포트가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언론이나 사무국은 또다른 희생양을 찾아, 제2의 본즈와 제3의 클레멘스를 찾아 그를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혜택을 입은 나머지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과연 수십년이 흐른 뒤, 역사는 이제껏 반복된, 그리고 앞으로 반복될 스테로이드 아이콘의 등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본즈가 갖은 욕을 다 먹고있을 때, 로켓의 팬들은 같이 손가락질을 하며 로켓이 최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로켓이 그자리를 대신하고있는동안 마스터, 랜디의 팬들은 그들이야말로 깨끗한 영웅이라며 롸저 클레멘스를 비난하고 있다.

또다른 리스트에서 매덕스와 랜디 존슨의 이름이 나온다면 깨끗한 영웅들의 리스트는 다시 업데이트되겠지.

이 바보같은 러시안 룰렛을 끝내는 방법은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을 발본색원하는 길 뿐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 시대는 스테로이드의 천국이었음을 인정하고 깨끗한 리그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좀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다.

이 시초가 되어야 할,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끝까지 덮고 가려 하겠지만 그걸 좌시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임무이다.

아직 언론이나 팬들이나 그럴 준비는 되어있는 것 같지 않지만.. 몇명의 Another Bonds, Another Clemens가 더 나와야 시작부터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인가? 스테로이드 이슈의 최초 등장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가까운 미래는 아닐 것 같다.

클레멘스 케이스에 대해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 버드 셀릭,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즌을 준비하는기자들. 과거 홈런열풍과 스테로이드 유행을 방관했던 그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과연 언제까지 변하지 않을런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 좀 번역해서 이분들께 한국의 지혜를 들려주고픈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요즘이다..^^

과거 청산 없이는 미래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것.  요즘 친일파 쉑히님들이 제대로 보여주고있지 않은가..-_-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11&article_id=0000093570

타이밍 좋게도 한 민주당 의원양반께서 클레멘스가 충분한 고통을 받았다며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렇게 슬슬 덮을려구?  그럴 줄 알았지.



두산 베어스의 2007년은 김경문 감독이 맡은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이었습니다.  2005년에도 베어스는 극적인 2위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07 시즌은 미래의 비젼과 함께 진정한 강팀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면에서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선은 1~9번이 모두 고타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라인업입니다.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고, 돈이 많은 팀은 FA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그런 타선에 가깝도록 만들려고 하지요.  하지만 자본주의 하에서는 모두가 돈을 자유롭게 쓰기 어렵고,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Billy Bean의 머니볼은 값비싼 고타율 대신 비슷한 출루율의 저타율 - 저연봉 타자들을 활용하여 투수력과 결합시켜 강팀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2007년을 투자한 전략은 같은 타율 - 출루율을 지녔더라도 좀더 발이 빠른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발이 빠르지 않더라도 언제든 뛸 수 있는 팀을 만들어감으로서 장타율이 부족한 것을 발로 커버하는 타선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수비력을 강화하고 실점을 줄이는 방법이었죠.

발과 수비는 슬럼프에서 가장 거리가 먼 녀석들이므로 어떻게 보면 향후 가장 안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팀단위의 Tool을 개발해낸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고, 이것이 두산 타선의 팀컬러로 바뀌었지요.  불과 2년전의 두산 베어스와 비교해본다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하였는데.. 필요할 때 힘을 내줄 수 있는 강타자, pure hitting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부족함으로서 팀타선이 한꺼번에 말리는 경우가 많았고, 장타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투수력은 단 2명의 투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이 2명이 주춤할 경우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죠.  랜들의 부상과 함께 팀이 하향곡선을 그었던 것이 이를 대변합니다.


++ Offseason Move

두산 베어스의 오프시즌 무브는 언제나 그렇듯 참 다사다난했었습니다.

베어스는 20+ 승과 200+ 이닝을 먹어준 절대적 에이스를 일본으로 떠나보냈으며, 높은 타율과 OPS를 기록한 4번타자는 우여곡절 끝에 잔류시켰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메이저리그, 다수의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보유한 투수를 영입하였고, 한물 갔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과거의 좌완에이스를 수입해왔습니다.

향후 트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지만, 일단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과거의 주전포수이자 준수한 타자 한명을 웨이브한 것 같은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 08 Season Preview


1) 라인업

오프시즌 중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9번타자이자 .240 대의 타율을 기록한 민병헌을 1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 이면에는 민병헌의 기량발전이 전제로 깔려있기도 하고, 김경문의 사람보는 눈이 어느정도는 잘 들어맞는다는 변수가 있지만, 리스크가 높은 모험임에는 틀림없는 전략이죠.



이는 지난해보다 좀더 나은 득점력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내내 클린업으로 활용했던 최준석이 만족스럽지 못한 스탯을 올린데다 올시즌 초반은 수술의 여파가 남아있을 것이기에 테이블 세터를 조금 약화시키더라도 김현수를 클린업이나 6번에 위치시켜 득점력을 배가하고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네요.

또 한가지 이유로는 2번이 상당히 중요한 타순이라는 사실입니다.  세이버매트릭스 쪽에서도 2번이라는 타순을 가장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타순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가장 잘나가는 타자를 2번에 배치할 때가 생산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타순이라고 합니다. 한떄 San Francisco Giants의 펠리페 알루 감독은 배리 본즈를 2번에 놓겠다는 웃지못할 작전을 짜기도 했지요.  김경문 감독 역시 2번타순을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제껏 2번에는 팀내에서 꽤 고타율에 해당하는 타자들이 기용되었다는 것도 이를 반증합니다.

현재 이종욱은 김동주를 제외하면 타격능력 면에서 팀내 최고선수이며 작전능력도 우수합니다. 

민병헌에 대한 기대치 + 2번의 중요성 + 김현수의 득점생산권 배치가 어우러져 올시즌의 플랜이 짜여진 것 같으며, 일단 기회는 줘보는 달감독 특성상 4월, 늦으면 5월까지도 이대로 놓고 지켜볼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두산 베어스의 예상 라인업은..

민병헌 - 이종욱 - 고영민 - 김동주 - 안경현 - 김현수 - 최준석 - 채상병 - 이대수

로 짜여질 듯 한데요, 지난해의 이종욱 - 김현수라는 최고급 테이블세터 라인에 비해 테이블이 좀 부실해보이긴 하지만 그만큼 클린업에서 이어지는 6~7번 타선이 좀더 튼실해보입니다.  어차피 현 라인업에서 2번부터 7번까지가 주 득점루트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김현수의 위치만 이동된 것으로 봐도 무방한데요, 득점권에서 김현수가 해줄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이제껏 김현수는 이종욱의 잦은 출루, 도루로 인해 때릴 기회보다는 팀배팅에 주력하는 일이 많았는데 본격적으로 부담없이 칠 수 있는 롤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데뷔 이후에도 6번에 있을때가 가장 잘했죠)   그리고 민병헌이 어느정도 출루 + 도루를 해줄 경우 이종욱의 높은 득점권 타율(.380대입니다)이 빛을 보게 됩니다.  이제 이종욱의 롤은 나가서 도루를 하고 득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기출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까지 병행하게 되는거죠.

로스터의 나머지 타자들 중 유재웅과 전상렬이 외야 백업을, 정원석과 김재호, 오재원, 윤석민, (어쩌면)이두환이 내야 백업을, 김진수가 백업포수를 맡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얇은 벤치멤버는 올해에도 변함없을 듯 하네요.  다만 김재호와 오재원이 어느정도의 수비실력을 보여준다면 지난해에 고영민과 이대수에게 가중되던 체력적 부담은 좀 덜어질 수 있을 것 같고, 이두환이 좀 성장했다면 안샘의 부담감도 좀 줄어들겠죠.

올해 역시 최고의 과제는 주전 - 백업간 실력차를 줄여 체력적인 안배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2~6, 7번까지는 리그 전체를 봐서도 평균은 해줄만한 타선이지만 여기에 백업들이 들어차게 되면 수준이 급감하는게 두산 라인업의 약점이었는데요..   유재웅이 조금만 잘해준다면 두산의 약점 중 하나인 DH에 김현수와 유재웅, 최준석, 안샘을 번갈아가며 병행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재웅은 수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두산 라인업의 약점인 장타력을 어느정도 커버해줄 수 있는 타자니까요.

내야 백업인 김재호의 가세는 이대수의 체력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대수의 경우 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경우 타격리듬이 굉장히 좋아지는 면을 보여줬는데요..  김재호가 유격수와 2루수 백업을 봐준다면 이대수와 고영민이 그 효과를 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주전/ 비주전 중 베테랑 노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안경현, 김동주, 전상렬 정도입니다.  달감독이 원하는 젊은 타선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홍성흔이 1루/DH/포수 자리에 가세해주었다면 한결 짜임새있고 생산력 높은 타선이 되었겠지만, 이미 떠나간 배인만큼 현 전력 내에서 최대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고, 그 대안으로 달감독이 1루 민뱅과 현수의 타순조정을 선택한 듯 합니다.


2) 로테이션 & 불펜

지난해 두산의 투수진은 구멍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한 시즌을 어떻게 끌고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수준..

시즌 내내 제대로 가동된 선발투수는 리오스 단 한명이고, 랜들과 김명제는 부침을 반복했으며 나머지는 땜빵의 향연이었죠.  제대로 된 불펜들이 죄다 선발로 끌려가는 덕분에 불펜 역시 임태훈에 대한 부담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나마 시즌이 끝났기에 망정이지 그 상태로 딱 1개월만 더 끌었다면 두산의 투수진은 초토화되었을 것입니다.

올시즌에는 200+이닝을 먹어주던 절대지존급 에이스가 빠졌지만, 대신 양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야 에이스나 원투펀치가 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시즌에서는 제대로 돌아가는 4인 로테이션이 훨씬 더 좋지요.   무엇보다도 감독이 자신의 플랜대로 팀을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보다 훨씬 나은 투수진이 될 듯 합니다.



일단 예상해볼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은  김선우 - 레스 - 랜들 - 이혜천 - 김명제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레스나 김명제가 부진하고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갈 경우 이승학의 선발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계훈련에서 충실하게 몸을 만든 이혜천이 제대로 된 모습을 선발로테이션을 꾸려준다면 두산의 선발 5인은 나름 시즌을 꾸려갈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타팀의 선발진이 좋아져서 리그 탑클래스는 어렵지만, 리그 중상위권 정도의 로테이션에 강한 불펜으로 쇼부를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죠.

물론 5인선발의 X-Factor도 많은 편입니다.  사실 두산의 투수력 쪽은 변수가 너무나 많죠.  김선우나 레스가 얼마나 해줄지도 미지수, 랜들이 다시 회복될 것도 미지수, 이혜천이 어느정도로 복귀하느냐도 미지수, 김명제가 작년 초 버전인지 후반 버전인지도 미지수, 이승학의 상태도 미지수...-_-   하지만 전체적인 물량 면에서 작년보다 낫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죠.

불펜의 경우..

임태훈을 핵심 셋업맨으로 해서 짜여질 듯 합니다.  일단 가장 확실한 카드이니까요.  마무리는 일단 아스정이 계속 갈 것 같고..(신이시여..ㅠㅠ)  이재우와 이재영의 몸상태를 확신할 수가 없지만, 일단 군 제대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금물인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말이죠.

이승학(스윙맨) - 노경은, 이재영, 진야곱(L) - 김상현, 금민철(L) - 이재우, 임태훈 - 정재훈

확실히 사이드암이나 언더가 필요합니다.  정성훈이 예전모습으로 돌아와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죠.  금년시즌에서 또한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은 위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나름 올릴 전력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우리 서동환이 달라졌다는 소문도 들리고(-_-), 정성훈, 정재훈 2호기와 올해를 벼르고 있는 이용찬, 그리고 inning.co.kr의 dictator님에 따르면 김강률과 이원재가 상당히 좋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08년의 베어스 마운드는 상당한 경쟁의 각축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있는 이용찬 - 진야곱이 작년 임태훈 정도만 되어준다면 너무나 기쁠텐데 말이져..^^

아스정이 불안하긴 하지만, 아스정을 마무리에서 제외한다면 어디 갖다놓을 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만루에서만 원포인트로 내기도 그렇고.   만약 아스정이 다시 쇼타임을 선보인다면 이재우나 임태훈을 마무리로 돌려야겠죠.  갠적으로 두산에서 가장 마무리에 적합한 구위는 이재우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일단 아스정에게 믿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07 시즌에는 동계훈련을 게을리했다는 소리도 있었고 하지만 올해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고, 무엇보다도 경쟁이 치열해서 지가 못하면 바로 밀려나는 수가 있으니..  알아서 잘 하겠죠.   그래도 3년간 꾸준하게 마무리를 맡으며 자기 역할을 수행해준 선수이니 말입니다.

그밖에..  지난해 두산의 2군은 상당히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 올려보내줬습니다. 다 박종훈 감독님의 덕이죠.  올해 역시 좋은 선수들이 지명되었고, 2군에서 열심히 한다면 빛을 본다는 것을 선배들이 보여주었으니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만 합니다.

사실 올해 초에 올림픽 예선으로 인해 달감독 이하 코치진과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는데, 예선 전의 전지훈련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쌓았는지가 달감독의 프로페셔널한 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올시즌은 기존 팀들이 전력누수가 없는 반면 지난해 하위팀들이 대거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메이저리그 복귀선수들을 보강한지라 한층 빡빡한 시즌이 될 것 같네요.

선수들이 어린 편이고, 올해 잘 못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기틀은 갖추어놓았으니 무리없이 시즌을 진행해나가면서 성적은 덤으로 따라오는..  07시즌같은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1위 복귀기념 NBA 파워랭킹!!

TEAM (FEB. 11) REC. BREAKDOWN
San Antonio (2) 41-17
Off: 109.9 (11), Def: 103.8 (3)
9연승. 챔피언은 12월 10일 이후 처음 1위에 복귀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토니 파커가 일요일의 뉴져지전에서 건강함을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Houston (3) 39-20
Off: 107.6 (16), Def: 102.5 (2)
아마 당신들은 로켓츠가 야오를 잃은 뒤에도 위져즈와 그리즐리스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요일에 너겟츠에게는 질거라고 봤겠지. 어쨌든 모두 로켓츠의 수비 - 야오가 없는 3게임에서 92.1포인트를 기록중인 - 를 잊고 있었어.
L.A. Lakers (1) 42-18
Off: 113.4 (3), Def: 106.0 (5)
피로로 인해 레이커스의 10연승이 끝난 금요일밤 포틀랜드에서의 패배를 기억하겠지?  내가 뽑을 새로운 MVP(가넷 미안) 코비 브라이언트가 일요일에 맵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도 기억하라고.
Boston (6) 46-12
Off: 111.3 (10), Def: 100.4 (1)
지난주에내가 아마 이 팀이 Top 5 신기록을 세울거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이 팀이 3연패할줄은 몰랐어. 이제 보스턴이 5연승쯤 더 하면 보스턴 팬들이 나를 좀 좋아하게 되려나.
Detroit (5) 43-16
Off: 113.2 (4), Def: 103.8 (4)
이번 시즌에 셀틱스 - 피스톤스전이 3번밖에 안남았군. 수요일 보스턴에서 있을 대결이 아마 시즌 시리즈를 결정할 것 같아.  물론 반드시 봐줘야지.  보스턴은 현재 3.5게임차로 탑시드를 유지하는 중이야.
 

Sophomore slump : 2년째의 결과가 초년의 결과에 미치지 못함을 이르는 단어. 학생, 운동선수, 가수나 밴드, 텔레비젼 쇼 등의 경우에 해당한다.
EX) 브리트니 스피어스, 윌 스미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MC해머, 가레스 게이츠

by Wikipedia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단어는 밴드, 영화, 스포츠를 가리지않고 폭넓은 분야에 걸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들 중 하나이다.

미 프로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러한 징크스의 존재는 일종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져왔으며, 21세기를 달리는 요즘에서 심심찮게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T-2, 에얼리언 2, 본 슈프리머시 등 뛰어난 몇몇 후속편들을 제외하고 거의 적용되곤 하는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판의 진리. 과연 이 공식이 야구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스탯을 약간 만져보았다.

야구판에 존재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살펴보기 위하여 선수들의 커트라인을 설정하였다. (시즌 1타석 1타수 1안타 등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MLB의 ROY 자격인 45이닝을 던진 투수, 130이닝을 던진 타자의 90%에 해당하는 40이닝과 120타석을 기준 커트라인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7번의 시즌을 보낸 선수들을 선별하여 그들의 연차별 성적을 디벼보았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 그래프들에서 Y축의 값은 1년차 성적에 대한 증감비율을 나타낸다.)






타자로서의 능력 측정을 위한 OPS와 전체적인 득점 생산력을 측정하기 위한 RC/27을 비교한 결과 2년차라고 해서 특별히 저조한 성적 : - 값을 찍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로서의 전체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ERC,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는 DIPS, 효율적인 투구를 나타내주는 FIP 값들을 비교해본 결과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투수들 역시 2년차에 접어든다고 해서 특별히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2년차를 겪는 선수들 중에서는 커리어가 7년이 되기도 전에 시들어버리는 선수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Major League에서 2년차를 경험한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값을 따져보았다.

투수의 경우 : 1/ERC (+3.9%), 1/DIPS (+0.8%), 1/FIP(4.8%)
타자의 경우 : OPS (+2.7%), RC27 (+4.9%)

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 2년차만 따져보더라도 특별히 소포모어 시절에 성적이 둔화된다는 것을 느낄만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표본을 오랜동안 선수생활을 한 선수들과 모든 선수들, 2가지로 비교해본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결국 평균적으로 말할 때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것은 그저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없이 이런말이 생겼을리도 없으며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이런 단어가 쓰여온 것만 보아도 무언가 있긴 있을 것이다. 마치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클러치 히터는 없다'. '승리하는 방법을 아는 투수는 없다' 라고 증거를 들이민다 해도 실제로 야구를 보는 사람이 입장에서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선수들의 실력차에 따른 2년차 성적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선수들의 실력이라 함은 일단 타자의 경우 가장 보편적이며 무난하고 알아보기도 쉬운 OPS, 투수의 경우엔 총체적 실력을 판별하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ERC를 기준으로 하였다.

1년차 OPS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상위 5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957
상위 4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945
상위 3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935
상위 2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919
상위 1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899
상위 5%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OPS 증감값 : 0.883


1년차 ERC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상위 5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876
상위 4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849
상위 3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810
상위 2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759
상위 10%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701
상위 5%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2년차 ERC 증감값 : 0.647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각각 다음과 같다.



표본별 OPS 증감 비교



표본별 ERC 증감 비교


대략 살펴본 결과 상위클래스에 해당하는 선수들일 수록, 즉 루키시절의 성적이 좋았던 선수일수록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해놓고 보니 너무 당연한 결과이다.. 젠장..;;;)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30% 정도가 소포모어 징크스가 좀더 급격히 나타나는 전환점으로 보인다. 투/타 모두 그런 성향을 띠고 있으며, 귀찮아서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다른 지표인 GPA와 FIP, DIPS 등도 비슷한 비율의 선수륻이 2년차에 좀더 큰 하락폭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상위 30%의 성적만 확인해보겠다.


선수의 성향에 따른 소포모어 징크스 평가를 살펴보면..

타자의 경우 : 슬러거, 교타자, 준족형, 참을성이 강한 스타일
투수의 경우 : 컨트롤이 좋은 투수, 삼진형, 승리형, 클로저

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몇개의 스탯을 빼내서

타자 : HR/AB, Avg, SB/G, BB/PA
투수 : BB/9ip, SO/9ip, W, SV

로 구분해보았다. 그리고 이 스탯들에 대하여 루키시절 대비 소포모어의 증감(%)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데드볼 시대 - 홈런은 극히 적고 도루가 많은 - 로 인하여 나올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 1950년 이후의 표본만을 선택하였다.

타자 - 홈런 : 0.908, 타율 : 0.911, 도루 : 0.917, 볼넷 : 0.940
투수 - 볼넷 : 0.884, 삼진 : 0.929, 승리 : 0.887, 세이브 : 1.144

타자보다는 투수의 2년차 징크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만큼 꾸준히 성적을 이어가기는 투수가 조금 더 험난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롱런하는 투수는 롱런하는 타자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3년차에 가면 더 심해지는데, 이것은 다음번에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싶다.

가장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기 쉬운 타자는 인내심이 강한 타자이다. 눈과 발은 슬럼프를 타지 않는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볼넷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전년도의 94% 수준의 볼넷을 2년차에도 여전히 얻어냈다. 게임당 도루 역시 마찬가지. 사실 이 2가지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선천적 재능에 의한 결과들이 많다. (선구안은 노력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많지만, 나는 그리 보지는 않는다)

반면 홈런을 많이 쳐낸 타자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어느정도의 홈런 감소량을 나타내고 있는데, 사실 홈런이라는 것이 상대가 덜 분석되었을 경우에 비해 흠을 파고드는 분석이 들어간 이후에는 꽤 큰 차이로 줄어드는 편이다. 투수들이나 코치들이 맞더라도 최소한 홈런은 맞지 않는 코스를 연구하기 때문에.. 타율 역시 홈런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만큼의 감소를 나타냈다. 실제로 루키시절 3할을 기록한 선수 중 2년차에도 3할을 기록한 선수는 고작 21%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루키시절 30홈런을 기록한 선수 중 33%가 2년차에도 30홈런을 넘겼다)

투수들을 비교한 결과, '도미네이트'의 척도가 되는 삼진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2년차에도 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년차에도 빛을 발하리라 예상했던, 컨트롤 피쳐를 가늠케 하는 볼넷비율이 2년차에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도미네이트함'의 또다른 척도로 여겨지는 whip의 경우 삼진보다는 볼넷에 가까운 0.885의 2년차 성적비를 나타낸다.

세이브만이 모든 수치 가운데 유일하게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마도 SVO의 증가에 따라 나타났을 확률이 높다. 대개의 클로저가 1년차에는 중간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다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 2년차부터 풀타임 클로저가 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2년차(타자) Top 15





최악의 2년차(투수) Top 15


위의 내용은 1980년대 이후에 데뷔하였으며, 루키시절에 상위 20% 이내의 성적을 올렸던 선수들 중 루키시즌 대비 소포모어 시즌의 성적이 가장 좋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기준성적은 타자의 경우 OPS, 투수의 경우 ERC를 참고하였다)

데이브 로스와 함께 데릭 지터와의 충돌 후 급격한 내리막을 겪었던 그렉 존, 파드리스의 초특급 셋업이던 메레딧과 레인저스에서 부상으로 허망하게 무너진 제프 짐머맨, 1년 반짝 마무리 데릭 턴보우 등이 눈에 띈다.


범위를 조금 줄여보았다. 00년 이후, 밀레니엄 시대에 데뷔한 선수들 중 2년차 징크스를 심하게 겪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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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Top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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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Top 15


바비 킬티와 랍 퀸란, 쟈니 곰즈. 폴 마홈과 Mets팬들의 추억이 서린 이름 빅잠. 그리고 에릭 듀보스 등 추억의 이름이 올라와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BA Top 10에 단골로 등장하며 로열스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잭 그라인키는 마이너리그 통산 24승 8패 2.97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야구계의 주목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섰다.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인 2004 시즌에서 그는 135이닝을 던지며 8승 11패 3.94의 성적으로 ROY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러나, 약팀에 소속된 비애로 인해 이듬해 5승 17패 5.80의 참혹한 시즌을 보내더니 2006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조차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한편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2007년,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그라인키는 정신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7승 7패 3.69의 좋은 성적으로 그간의 우려를 씻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08시즌, 힘겨운 시간을 겪은 그라인키는 과거보다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제시 포퍼트 - 제롬 윌리엄스 - 커크 에인스워스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의 처참한 몰락에 우울해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맷 케인. 역시 마이너리그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PCL에서 27승 15패 3.33의 마이너 통산성적을 뒤로하고 팬들의 기대속에 데뷔한 케인은 라이징 패스트볼과 커브를 앞세워 7게임에서 2승 1패 2.33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거기에 NL에서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년차의 Cain에게 부족한 커맨드는 장애물로 다가왔고, 처참한 전반기 성적을 기록한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며 점차 안정을 찾았고, 13승 12패 4.15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결 성장한 2007년, 이뭐병 타선 뿐 아니라 Firebat 불펜까지 보유한 자이언츠는 케인에게 엄청난 불운을 선사하며(수치상으로 04년의 브렌든 웹을 뛰어넘는 경지의 불운이었다) 7승 16패 3.65라는 성적을 안겨준다. Cain은 6월말까지 줄곧 2점대 후반과 3점대 초반을 넘나드는 성적을 올렸지만, 결과로 돌아온 것은 노 디시젼이나 불운한 패전뿐. 심리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던 그는 7월동안 극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4점대 초반까지 방어율을 깎아먹었다. (이때까지의 성적은 2승 12패)

그러나 8월초에 거둔 간만의 승리 이후로 케인은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며 5승을 더 거두었고 방어율도 다시 3점대 중반으로 떨어뜨리며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의 나이는 아직 22살이며 팀 린스컴보다 어리다)


마이너 시절 비슷한 기대치를 받았고, 메이저 데뷔당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불운'이라는 같은 이유로 좌절했고, 다시금 일어서려는 이 2명의 영건들을 보며 08년에 2년차 징크스를 혹독하게 겪을 지난해의 루키들도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