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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Bonds

2008.03.07 08:50
역사는 반복된다"

먼 옛날 솔로몬이라는 한 지혜로운 왕이 읊조렸다는 이 말은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2008년에도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는 듯 하다.



2007년 12월 중순,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왔던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의 금지약물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수많은 현역/ 은퇴선수들이 이 리포트에서 언급되었지만 그중 가장 큰 충격을 몰고왔던 인물은 바로 300승의 주인공이자 Hall of Fame의 보증수표, 현역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롸저 클레멘스였다.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의 폭로를 통해 이뤄진 클레멘스 케이스로 인해 미국의 많은 언론들은 그를 공격했고, 클레멘스의 얼굴이 표지에 나오는 일은 점점 늘어갔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고, 맥나미가 증거를 제출함에 따라 위증죄로 몰려 기소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다. ESPN과 FOX의 수많은 페이지는 그에게 할애되고 있으며, 클레멘스에 대한 각종 투표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다. 클레멘스가 나오기 전까지 스테로이드의 아이콘이었던 배리 본즈가 당해왔던 일들이 백인의 우상인 그에게도 닥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물론, 클레멘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기도 하다. 그 강도는 배리 본즈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약하며 켄 로젠탈이나 제이슨 스타크같은 위대한 칼럼니스트들은 그에게 면죄부를 쥐어주고자 열심히 펜대를 굴리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클레멘스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워 '절대 그런 일이 없다'라고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했다면 물론 아주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청문회 역시 그가 자초한 결과이며 곧 닥칠 위증죄에 대한 기소 역시 마찬가지로 그가 불러들인 상황이다.



이 모든 것들은 배리 본즈는 타의에 의해 당해야 했지만... 어쨌든 강도는 다르더라도 상황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명의 투타 레전드들은 아이러닉하게도 비슷한 말년을 보내는 중이다.

클레멘스의 이름이 미첼 리포트에서 흘러나왔을 때, 가장 반겼던 것은 아마 본즈의 팬들이었으리라. 그들은 이제 본즈가 받았던 그 모든 괄시와 참혹한 비난이 고스란히 백인의 우상인 클레멘스에게 쏠릴 것을 확신했고, 실제로도 어느정도는(사실 택도 없지만) 현실화되고있는 중이다.

이제 발표 후 3개월이 흐르고 있다.

배리 본즈의 오랜 팬으로서, NYY 시절 클레멘스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지속된 은퇴번복과 Bonds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안티가 되어버린 Hater로서.. 미첼 리포트 발표 후 클레멘스에게 쏠리는 언론의 질책과 의회의 비난. 그리고 클레멘스의 몰락을 바라보며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클레멘스 역시 또하나의 본즈가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클레멘스와 본즈, 이 2명의 불쌍한 늙은 양들은 자의가 아닌 타의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서기의 시작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고 우매한 중생들의 죄를 짊어진 위대한 성인과 같은 길을 걷고있다.

최근 몇년간 본즈에게 그랬듯, 언론은 클레멘스 단 한명에게 이슈를 집중시키고 있다. 그의 청문회와 위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가 어떻게 거짓말을 해왔는지, 그가 Cheating을 써서 얻은 이 커리어를 어떻게 뭉개야 할 것인지 날마다 열변을 토해내고 있다.

그럼.. 미첼 리스트의 나머지는? 클레멘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뭘 하고있을까?

그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훈련을 하고,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고, 삼진을 잡고 홈런을 치고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가끔 인터뷰도 한다.


List of Major League Baseball players listed in Mitchell Report

• Roger Clemens
• Barry Bonds

• Brian Roberts
• Jack Cust
• Andy Pettitte
• Gregg Zaun
• Ron Villone
• Ryan Franklin
• Kent Mercker
• Miguel Tejada
• Mike Stanton
• Paul Lo Duca
• Eric Gagne
• Brendan Donnelly
• Derrick Turnbow
• Rick Ankiel
• Paul Byrd
• Jay Gibbons
• Troy Glaus
• Jose Guillen
• Gary Matthews Jr.
• Scott Schoeneweis
• Gary Sheffield
• Jason Giambi


미첼 리포트에 보고된 현역 선수들이다. 미구엘 테하다가 가끔 언론에 나온 것 이외에 이중 어느 누가 언론의 비난을 받고있는가? 아니, 어느 누가 청문회에라도 나갔었는가? 아, 앤디 페팃? 위대한 롸저 클레멘스와 엮이지 않았다면 페팃도 위의 리스트에 조용히 끼어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페팃도 참 재수가 없다고 생각중인지도 모른다. 괜히 Great Roger 와 주사기를 공유해서 귀찮은 일을 겪게 되었을테니까.

릭 엔킬은 카디널스의 촉망받는 외야 주전이 되어있고, 트로이 글로스 역시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되어 시즌을 열심히 준비중이다. 브라이언 로버츠? 컵스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패키지로 볼티모어에 열심히 구애중이다.

이 리포트에 들어있는 모든 선수들이여. 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갈 롸저 클레멘스에게 감사할지어다.. 그가 바로 진정한 그대들의 성자일지니..^^


클레멘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카드를 보내야 할 인물이 또 있다. 바로 이 스테로이드 시대의 진정한 주범, 버드 셀릭과 도널드 페어 말이다. 클레멘스와 본즈 덕분에 헨리 왁스맨으로 대표되는 의회 조사단은 그들에게 '벌을 주어라'라는 요구만을 하고있다. '책임을 지라'는 요구는 이미 본즈와 클레멘스가 짊어지고 갔기에.


재미있다. 본즈 케이스때와 똑같이 클레멘스 케이스에서도 MLB 사무국과 언론은 단 한명의 선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이 사건을 조용히 무마하려 하고 있으며, 그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잘 알려진 미구엘 테하다나 보스턴에서 포크레인을 운전한 에릭 가니에를 제외하고.. 지금 릭 엔키엘이나 게리 매튜스 주니어, 잭 커스트를 욕하는 팬들이 얼마나 되는가? 모두 롸저 클레멘스에게 가운뎃 손가락을 내밀기만 바쁠 뿐이다.



앤디 페팃. 페팃이 클레멘스와 다른가? 이 둘은 똑같은 경로로 똑같은 트레이너에게 똑같은 약물을 공급받아 똑같이 써먹었다. 페팃은 사과를 했고, 클레멘스는 아니라고? 그렇다면 사과를 하면 죄질이 틀려진다는 말인가? '죄송합니다. 원래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면 1급 살인범이 2급 살인범이 되고, 강간범이 절도범이 되는 것일까?

이 둘은 같은 행위를 했지만, 지금 처한 상황은 다르다. 앤디 페팃은 조용히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언론 역시 그에게 적대적인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클레멘스는 이뤄놓은 것이 많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같이 약을 먹고 좀더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 죄질을 나쁘게 하는 요소라는 뜻인가?

그 둘이 다르게 대접받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클레멘스는 본즈처럼 스테로이드의 아이콘이 되었고, 페팃은 아니라는 것.


지금 사무국과 의회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들이 진정 해야 할 일은 두사람을 희생양삼아 족치는 것이 아니라, 미첼 리포트가 커버하지 못한 능력향상물질의 사용자들을 더 가려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살펴보자.





위에 나오는 분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OPS와 ERA 탑 20을 기록하신 위대한 선수들이다. 이상하게도 이분들은 아무도 미첼 리포트에 해당사항이 없다. 그것 뿐 아니라, 미첼리포트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죄다 은퇴한 선수들이나 별볼일 없는 듣보잡으로 채워져있는게 아닌가?

2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첫째, MLB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은 너무나 너무나 깨끗해서 약물같은건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 (걸릴까봐 그랬다는 소리는 하지말도록 하자. 저 위에 걸리신 분들은 그럼 죄다 뇌용량이 2밀리바이트란 말인가?)

둘째, 미첼 리포트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거나, 리그에 충격을 줄만한 선수들은 고의로 배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언론, 조지 미첼이 이제껏 보여준 태도로 미루어볼 때 후자가 진실에 더 가깝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진정 약물을 근절하고 깨끗한 리그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면 드러나지 않은 빙산의 몸체를 찾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야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zero에 수렴할 것이다. 버드 셀릭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2명의 희생으로 덮고싶을테니까..

사무국의 그러한 태도는 자기보호본능이므로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다르다. 언론의 목적은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첼 리포트의 부족한 점을 더 찾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 역시 '덮고가자'라는 방법을 택한 듯 하다.

대책없이 쓸데없는 저널리스트의 양심으로 일을 키우는 것 보다는 한놈만 패서 기사거리를 양산하는 것이 좀더 손쉬운 방법일테니.



그런 면에서 켄 로젠탈같은 사람을 과연 언론인이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갖은 정론으로 배리 본즈를 까내려가던 그의 저널리즘은 왜 이런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것일까. 빠른 소스에 정확한 분석.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는 로젠탈이지만 그 역시 진실을 파헤치는 고난의 길은 접어둔 채 잡아둔 물고기에게 신랄한 비난만을 날리는 그런 기자일 뿐인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기자분들 역시 마찬가지)


미첼 리포트는 끝이 아니다. 언젠가 제2의, 제3의 미첼 리포트가 나올 것이고 그때마다 언론이나 사무국은 또다른 희생양을 찾아, 제2의 본즈와 제3의 클레멘스를 찾아 그를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혜택을 입은 나머지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과연 수십년이 흐른 뒤, 역사는 이제껏 반복된, 그리고 앞으로 반복될 스테로이드 아이콘의 등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본즈가 갖은 욕을 다 먹고있을 때, 로켓의 팬들은 같이 손가락질을 하며 로켓이 최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로켓이 그자리를 대신하고있는동안 마스터, 랜디의 팬들은 그들이야말로 깨끗한 영웅이라며 롸저 클레멘스를 비난하고 있다.

또다른 리스트에서 매덕스와 랜디 존슨의 이름이 나온다면 깨끗한 영웅들의 리스트는 다시 업데이트되겠지.

이 바보같은 러시안 룰렛을 끝내는 방법은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을 발본색원하는 길 뿐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 시대는 스테로이드의 천국이었음을 인정하고 깨끗한 리그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좀더 발전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다.

이 시초가 되어야 할,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끝까지 덮고 가려 하겠지만 그걸 좌시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임무이다.

아직 언론이나 팬들이나 그럴 준비는 되어있는 것 같지 않지만.. 몇명의 Another Bonds, Another Clemens가 더 나와야 시작부터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인가? 스테로이드 이슈의 최초 등장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가까운 미래는 아닐 것 같다.

클레멘스 케이스에 대해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 버드 셀릭,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즌을 준비하는기자들. 과거 홈런열풍과 스테로이드 유행을 방관했던 그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과연 언제까지 변하지 않을런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흥미롭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 좀 번역해서 이분들께 한국의 지혜를 들려주고픈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요즘이다..^^

과거 청산 없이는 미래가 바로 설 수 없다는 것.  요즘 친일파 쉑히님들이 제대로 보여주고있지 않은가..-_-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11&article_id=0000093570

타이밍 좋게도 한 민주당 의원양반께서 클레멘스가 충분한 고통을 받았다며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렇게 슬슬 덮을려구?  그럴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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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0 1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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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잘 보고 갑니다.
    로저 클레멘스 스테로이드 사건기사를 보면서 '조금 실망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글을 보고나니 나무보다는 숲이 보이는 것 같네요.

    몇몇 언론 이라는 것이 많은 것들을 이런식으로 그냥 지나치게끔 어긋난 방향의 시선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습니다.
  2. 2008.12.20 0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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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조만간 클레멘스의 거취가 결정될 것 같아 보이는데 어찌될 지 궁금하네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 듯 합니다. 약을 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 잘못치고는 너무 많은 화살을 혼자서--본즈와 둘이서?--다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네요.
  3. VBC
    2010.04.18 1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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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주제로 나오는 드라마에는 흔히 이런 소재가 등장한다. '상대방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그녀)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결심하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명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어리석을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서로 불행의 틈바구니 속에서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것 보다는 서로 행복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지 아니한가.  서로의 행복이 일치할 때 비로소 사랑도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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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MLB 응원팀이자 10년을 넘게 보아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다시금 과거의 험난했던 시기로 돌아가려 하고있다.  브라이언 세이빈의 등장 이후 시작되었던 황금시대는 끝났고 아마도 최소 2년간은 힘든 여정을 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Fox 에는 자이언츠가 Barry Bonds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나돌아다니고 있다. 92년 파이어리츠에서 자이언츠로 이적한 샌프란시스코의 홈타운 히어로. 과연 그가 트레이드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본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7번의 MVP, 기록이란 기록은 다 가지고 있는 부러울게 없는 그가 유일하게 얻지 못한 것은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뒤에 찾아오는 절대반지이다.  그는 이미 수차례 반지 이외에는 원하는 것이 없다고 언급했고, 그렇기에 브라이언 세이빈은 총력을 다해 우승권에 근접하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 노인정 군단을 꾸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다시피 1위에 10게임차로 쳐져있는 최하위권 팀이 되었다. 내년이 된다고 딱히 팀이 더 나아질만한 징조는 없으며 사실상 Bonds가 자이언츠와 함께 해왔던 반지여행은 이제 길을 잃고 만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2가지 선택의 길이 남아있다 :
본즈에게 '반지를 포기하라'고 말하며 영예로운 은퇴를 보장하는 것.  그리고 그에게 또다른 반지원정의 기회를 주는 것.

사실 이제까지 나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라는 것을 그리 강렬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이 없더라도 충분히 명문팀이 될 수 있고, 야구는 결국 개인 기록으로 역사에 남는 스포츠이기에..  하지만 지난 NBA 파이널에서의 마이클 핀리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려 한다.  '우승'이라는 것은 한 선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데릭 지터처럼 5개의 반지를 가진 선수도 있지만)

이젠 그를 보내주어야 한다.  지금 Bonds를 원하는 팀 중 가장 우승권에 근접한 팀은 지암비를 내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Yankees와 본즈가 지명타자 슬롯에 들어찬다면 게레로 - 본즈의 사기급 클린업(이미 2004년 자이언츠에서 놓쳐버린)을 구성할 수 있는 Angels.   그 둘중 아마도 본즈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 준비가 되어있는 팀은 엔젤스가 더 가깝겠지만, 배리가 진정 반지를 열망한다면 양키스로도 갈 의향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Bonds의 트레이드에 대한 댓가때문만은 아니다.  Bonds가 자이언츠에 벌어다주는 수입이 얼마이며 그의 756호 홈런의 순간을 자이언츠와 함께 보낼 때 받을 스포트라이트는 어떨 것이며 가장 사랑받은 #25의 홈타운 베이비를 은퇴와 동시에 영구결번시켜줄 떄의 감동은 어떨 것인가?  그런 것들을 단순히 성공할지 못할지도 모르는 유망주와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본즈를 트레이드해야한다는 이유는 그가 우승을 원하고 반지와 함께 행복을 누릴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이언츠의 팬이기도 하지만 배리 본즈의 팬으로서 나는 그가 우승 퍼레이드 속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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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Giants는 Seller로 전환되어야 한다.  세이빈의 2007 Plan은 실패했고, 이를 인정해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자이언츠에는 (팔아도 되는)재능있는 선수들이 있고, 미래를 보장해줄 젊은 선발진도 있다.  그렇기에 약간의 리빌딩과 약간의 투자만 더해진다면 짧은 시간 내에 자이언츠는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딩시절에 정신없이 빠져읽었던 은하영웅전설.  그 뿐 아니라 삼국지에서도 패장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미련, 그리고 늦은 판단.  일단 셀러로 전환할 것이라면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야만 한다.  아직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한달이 약간 넘게 남아있지만, 굳이 데드라인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바이어가 있다면 빠르게 손을 써야 조금이라도 더 좋은 매물을 얻어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루머에 따르면 몇몇 팀들이 원하고 있는 선수는 맷 모리스, 랜디 윈, 데이브 로버츠, 레이 더햄 등이다.  애틀랜타가 모리스를 원하는 대표적인 팀이고, 레드삭스에서는 중견수로 윈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시기가 시기인 만큼 뚜렷한 트레이드 베잇이나 팀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실패를 인정하고 서서히 Seller로서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세이빈에게나 팀에게나 좋을 것 같다.

후회는 빠를수록 좋다.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꾸어 기존의 샐러리를 잡아먹는 선수들을 처분한다면 내년 오프시즌과 올해 영입될 젊은 선수들을 통해 빠른 리빌딩을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또 어영부영 되도않을 트레이드 기간을 보낸다면 내년 역시 자이언츠는 이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세이빈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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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3 1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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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의 선택은 756호 홈런을 샌프의 홈구장에서 스플래쉬 히트로 기록하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트레이드 되어서 아메리칸리그(내심 애너하임)에 가서 우승하는것...ㅋㅋ



본즈가 오늘까지 3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3개가 모두 Left - Center였습니다. 즉 죄다 밀어서 때린 홈런이라는 점이죠. 예전의 강력한 풀히팅으로 우측 담장을 넘기던 것과는 많이 틀린데 이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금년에 본즈를 향한 투수들의 피칭은 거의 바깥쪽에 몰려있습니다.  대부분이 좌타자 바깥쪽 홈플레이트에서 먼쪽으로 흘러나가는 역회전성 공이죠. 이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후해진 심판의 콜입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정도의 볼이라면 대부분 볼 판정이 나왔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심판들이 바깥쪽 먼 공을 잡아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쪽 공은 짧게 밀어서 안타를 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본즈의 스윙 메커니즘에는 좀 안맞는 내용이죠.  또 하나는 일반 팬들이나 언론과는 달리 아직 감독 및 투수들은 그를 절대 만만히 보고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캠에서의 성적도 그렇고, 실제로 현장에서 그의 스윙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는지 몰라도 올해 고의사구 11개(8번타자를 제외한 NL 2위는 푸홀스로 3개)를 포함한 엄청난 볼넷갯수가 이를 반증해주고 있죠.

2) 부상.  본즈의 무릎상태는 라이브를 딱 한번만 봐도 대략 답이 나올만큼 거의 만신창이 상태입니다.  수비범위도 거진 기대할 수가 없죠..  게다가 지난 스캠에서의 배팅 프랙티스때 팔꿈치에 뼛조각이 생겨서 이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 말로는 그렇게 아프다고는 안하지만 아무래도 이물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겠죠.  중심축으로 써야 할 무릎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건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컨택만으로 홈런을 쳐야한다는 제약을 줍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동안 불어버린 몸 때문에 무릎에 받는 프레셔는 더욱 늘어나버렸죠. (다이어트를 한다 했는데 실패했나봅니다..OTL)

지난주, 지지난주에 본즈의 루킹삼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있었죠.  본즈는 루킹삼진을 당해도 심판에게 어필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만, 지난 몇 경기에서는 전혀 본즈답지 않은 어필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 또한 기존에 심판들이 보여주던 콜이 달라졌다는걸 알게 된 것이고, 부상의 압박도 있겠다..  그래서 밀어치기를 많이 시도하는 듯 하네요.

이제 밀어치는 홈런이 3개 나왔습니다.  투수들은 다시 그의 유일한 쿨존이라는 몸쪽 높은 공을 던지기 시작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다시 스플래쉬 힛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바깥쪽 공을 더 낮게낮게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이겠죠.  따라서 홈런수 증가보다는 볼넷이 더더욱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자로 내보내면 그떄부터 본즈는 더블플레이가 쉬운 애물단지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얼마전 인터뷰에서 본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룰걸 다 이뤘고, 이제 남은건 월드시리즈 반지밖에 없다"라고요. 물론 수차례의 MVP, GG를 휩쓴 그에게는 당연한 말이겠죠. 본즈 자신도 몸상태가 심각하다는걸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무릎이 부어오르고 팔꿈치도 안좋다고요. 어느날 갑자기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행크 아론은 본즈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주 목표는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에 와서 베이브는 더더욱 아니구요. 자신이 마이크 슈미트를 넘던 베이브를 넘던 어차피 1위는 애런인데 왜 베이브를 신경써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죠. 자신이 홈런으로 넘어섰다고 해서 그들이 바뀌는건 아니고, 한참전에 기록을 넘어섰지만 자신은 아직 윌리 메이스를, 윌리 맥코비를 존경한다구요.

본즈가 고통을 참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몸을 가지고 뛰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를 챔피언십으로 이끄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 메이스가, 조 모건이, 마이크 슈미트가 해냈던 것 처럼 고향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다고 말이죠. 아마 이것이 SF 팬들이 본즈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그는 최소한 야구에 있어서만은 세간에 알려진 것 처럼 그리 이기적인 선수는 아닙니다. 지금 자이언츠의 멤버인 더램은 본즈가 전혀 타 선수들이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도록 자신의 일만을 한다고 말하죠. 그는 핑계를 대며 출장을 거르지도 않았고, 구단에게 부담이 될만한 일도 한 적이 없습니다.  어디에 가있는 Former Giants인 모 선수처럼 누가 어떻다 저떻다 하면서 팀 케미를 해친 적도 없죠. 

자이언츠의 팬들은 본즈를 홈타운 히어로라고 부릅니다. SF에서 자라고 SF로 돌아와 Giants를 위해 뛰는 그에게 강한 애정을 갖고있고,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겁니다. 그가 당장 삽질을 하던 타팀 팬들이 팬포럼에 찾아와 Cheater라고 비난하던, 원정경기에서 야유를 받던간에 홈팬들은 No. 25 Barry Bonds의 이름이 불리면 언제라도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날려주죠.

그가 약물을 했건 안했건, 그의 기록이 삭제가 되던 안되던 그것과는 별개로 그는 샌프란시스코 역대 최고반열의 영웅이고 팬들은 그를 아낌없이 감싸줄겁니다. 그 몇년간의 화려한 홈런쇼때문에 그런것도 아니고 현실을 외면해서도 아닙니다.  92년부터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묵묵히 출장해서 제몫을 다해주고, 이제와서는 팀의 우승을 위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살리겠다는 선수를 홈팬들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Barry가 앞으로 몇개월을 더 뛰던. 아니면 내일 당장 다리가 망가져 은퇴를 하건간에 자이언츠의 홈팬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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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리본즈
    2006.04.27 1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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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이트에서 말 못하지만 여기서는...ㅋㅋㅋ

    본즈 잡아갈려면 잡아가라... 이 ㅆㅂㄹㅁ들아...
    • 2006.04.27 2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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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ㅅㅂㄹㅁ덜. 맨날 본즈만 갖구 지롤들이죠. 홈런 2개 치니까 그 조사위원회 미첼인가 뭐시깽인가 하는 넘이 또 이너뷰 했던데.(호무랑 치자마자 그러믄 너무 티나자나 밥팅아..-_-)
  2. 게릴라
    2006.04.27 21: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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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드님.. 혹시 파울볼 들어가 지시나요... 물어볼 곳이 없어서..여기에...ㅠ.ㅠ
    • 2006.04.27 2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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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버가 맛이 갔나봐요. 공지도 없었는데 서버 안되는거 보믄 뭔가 문제가 있긴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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